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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수도권 '알짜' 재건축 과천주공10단지 도전장, 삼성물산과 붙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9-15 16: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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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수도권 알짜 재건축단지인 과천주공 10단지 수주전에 입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과천주공10단지는 올해 6월 DL이앤씨가 공식적으로 발을 빼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무혈입성이 점쳐졌던 곳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등판으로 수주전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건설 수도권 '알짜' 재건축 과천주공10단지 도전장, 삼성물산과 붙는다
▲ 롯데건설이 수도권 알짜 재건축단지인 과천주공 10단지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5일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9월 셋째 주 대의원회에서 입찰방법을 결정하고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12월까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과천주공10단지 수주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의 맞대결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두 건설사는 조합의 총액입찰, 내역입찰 등 입찰방법 결정을 두고부터 치열한 견제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최근 과천주공10단지 수주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롯데건설은 하반기 크게 윤곽이 드러난 다른 도시정비 수주전이 없어 과천주공10단지에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주공10단지는 과천 일대 주공아파트 12개 단지 가운데 재건축 마지막 주자다. 서울 강남구로의 접근성이 좋아 ‘준강남권’으로 평가받는 과천 원도심에 브랜드 간판을 세울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과천주공 12개 단지는 1만3500여 세대 규모인 데다 2000년대 후반부터 차례차례 재건축을 진행해 주변 전체 입지 가치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천주공10단지는 이 가운데서도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에 뒤로는 관악산과 인접해 있다. 아파트 최고 높이가 5층으로 용적률도 100%가 채 되지 않아 사업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 수도권 '알짜' 재건축 과천주공10단지 도전장, 삼성물산과 붙는다
▲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모습. <네이버부동산갤러리>

과천주공10단지는 1984년 준공한 아파트 26개 동, 632세대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28층 높이 아파트 1339세대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앞서 2013년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단지 이름이 과천위버필드로 정해지면서 과천주공 재건축단지에 롯데건설 브랜드를 걸지는 못했다.

롯데건설은 과천주공10단지 수주전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주공 재건축 단지에는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우건설 ‘푸르지오써밋’, GS건설 ‘자이’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집결해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을 단 단지는 과천주공 3단지(래미안슈르), 11단지(래미안에코팰리스), 7-2단지(래미안센트럴스위트) 등 3곳이나 된다. 과천주공 1단지, 5단지, 7-1단지를 가져간 대우건설과 함께 과천주공 재건축 수주전 최다 승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과천주공 8·9단지 입찰에도 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0년대 초중반 과천주공아파트 일대 1기 재건축 단지인 과천주공 3단지와 11단지 시공권을 모두 수주하면서 과천주공 재건축 시작을 열었던 건설사이기도 하다.

과천주공 재건축 ‘마지막 퍼즐’ 10단지 시공권이 더욱 욕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8월 ‘넥스트 래미안’으로 브랜드 전열을 가다듬고 도시정비사업 본격적 확장을 선언했다. 과천주공10단지는 애초 수의계약 가능성도 컸던 단지인 만큼 사실상 방어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롯데건설도 과천주공10단지에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결전을 각오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2023년 주택사업 분양성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도시정비 신규수주는 뜸한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재건축, 재개발직무 경력사원 모집에도 나서면서 도시정비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도시정비 수주실적은 5월 따낸 청량리8구역 재개발(1728억 원)사업 하나뿐이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건설사들 가운데 9위로 올해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없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빼면 가장 부진한 편이다.

9월 기준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이앤씨가 3조1870억 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현대건설(1조5804억 원), GS건설(1조4489억 원), DL이앤씨(1조1824억 원), 삼성물산(1조1463억 원) 등이 1조 클럽에 올라있다.

그 뒤를 대우건설(8353억 원), SK에코플랜트(7220억 원), 현대엔지니어링(6290억 원) 등이 잇고 있다.

롯데건설은 2022년에는 도시정비부문에서 수주실적 4조2620억 원을 확보하면서 업계 6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은 선별수주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과천주공10단지는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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