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42.5% 늘린다, IRA 맞설 그린딜 강화

▲ 유럽의회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0%가 아닌 42.5%까지 늘리는 계획안을 승인했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의사결정과정도 2년으로 단축한다. 사진은 프랑스 의원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의회.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이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비율 2030년까지 42.5%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32%보다 10.5%포인트 높인 목표치로,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유럽의 그린딜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의회가 찬성 470표, 반대 120표, 기권 40표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32%까지 확대하기로 했던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까지 확대해야 한다.

또한 유럽연합 가입국들은 앞으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제출되면 2년 안에 승인해야 한다.

카드리 심슨 유럽집행위원회 에너지 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이번에 상향 조정한 목표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축된 프로젝트 승인 기한은 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 가입국 내에서 약 130기가와트(GW)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약 1200억 톤을 감축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통해 친환경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천명한 ‘그린딜 계획’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2019년 발표된 그린딜 계획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중국의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 등 국제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피퍼 유럽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유럽연합 풍력 에너지 설치 건수는 세계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미 재생에너지 비율 24%를 달성해 세계 평균보다 앞서 있지만 재생에너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