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09-11 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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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반감기 기대감이 형성되는 2024년 3월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돼 가격 급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중국 경제에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에 관한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2024년 5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같은해 3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연기한 뒤 횡보하고 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애초 미국 가상화폐 신탁펀드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이 SEC와 소송에서 승소하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곧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승소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약 200만 원이 상승해 3700만 원대에 도달했다.
블룸버그의 수석 상장지수펀드 분석가인 에릭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의 승소로 미국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가능성을 약 75%로 전망했다. 이전 가능성은 65% 수준이었다.
다만 SEC가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상장지수펀드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의 승리가 다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성공 확률을 확실히 증가시키지만 SEC는 각 펀드에 관해 2번의 최종 마감일이 더 있어 결정을 지연할 수 있다”며 “접수를 한 뒤 240일 만에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만큼 최종 기한은 2024년 3월 중순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일 SEC가 실제로 결정을 연기하며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3500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전까지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업계를 위험한 곳으로 규정하며 규제를 강화해 온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쉽사리 할 것으로 전망되진 않는다.
그러나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미 당국이 결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승인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결정 최종 기한인 2024년 3월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5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 승인이 가격 급상승의 촉매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SEC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되면 최소 26조 원에서 4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모두 4번의 반감기를 거쳐 왔다.
각각 2010년, 2012년, 2016년, 2020년에 시작됐는데 반감기가 끝날 무렵 비트코인 가격은 시작 시기와 비교해 각각 6만3720%, 9420%, 2930%, 680%가량 올랐다.
반감기가 약 4년을 주기로 돌아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2024년에 돌아오는 것이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4년 3월까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상장 승인에 관해 결정해야 한다. 사진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장. <연합뉴스>
영국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는 2024년 반감기를 통해 가상화폐 겨울이 끝나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33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스테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비트코인 반감기 가격 상승에 방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두고 “소비자·생산자 물가가 모두 하락하면 중국은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으며 내수 회복이 늦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률 등으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코인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스테그플레이션은 위험 자산에 매우 불리한 시나리오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