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생산 2027년엔 수요 4배 웃돈다, 경쟁사 “염가 수출 가능성 우려”

▲ 중국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중국 수요의 2배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이 과잉생산한 배터리를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8월16일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닝더스다이)이 새 배터리 제품인 셴싱(Shenxing)을 공개한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올해 2200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하고 남을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자국 수요의 2배를 넘어서는 공급량이다.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이 전기차 수요를 크게 웃돌자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 중국산 배터리가 저렴하게 수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조사기관 CRU그룹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의 2023년 배터리 생산량은 (자국) 시장 수요보다 2배 이상 많은 150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 기업들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배터리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이 과잉 생산한 배터리가 시장에 풀리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에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춰 내놓으면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어서다.  

프랑스 배터리 생산기업인 베르코(Verkor)의 공동 창업자 올리비에 뒤포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중국 배터리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량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7년에 이르면 중국 전체 수요의 4배나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익명을 요구한 서양 자동차 기업의 고위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중국 기업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며 “중국이 과잉생산한 배터리를 다른 국가에 염가로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