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병일 CJCGV 데이터전략팀장(왼쪽), 조진호 CJCGV 국내사업본부장(가운데), 최정필 경영지원담당(오른쪽)이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CJCGV > |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며 ‘더퍼스트:슬램덩크’를 116회 관람한 30대 여성 회원.'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CJ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조진호 CJCGV 국내사업본부장이 'N차 관람(같은 영화를 여러번 관람하는 것)'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소개한 대표적인 사례다.
CJCGV가 관객의 변화된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서 극장사업 회복의 출발점을 찾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부상, 급등한 영화 티켓 가격. 제작 경쟁력 약화 등의 다양한 요인은 이미 상수라고 본 것이다.
코로나19는 종식됐지만 국내 영화 시장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 관객 수는 5839만 명으로 2017~2019년의 상반기 평균 관객 수 8330만 명의 약 70%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영화산업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CJCGV 미래 성장전략의 청사진과 추진현황을 소개하는 미디어포럼이 3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허민회 대표이사,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 최정필 경영지원담, 문병일 데이터전략팀장 등 CJCGV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허민회 대표의 짧은 인사말이 끝나고 조진호 본부장이 국내 영화시장 트렌드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CJCGV는 2022년 9월부터 약 1년간의 관람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엔데믹시대 영화관람 경향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소확잼(‘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의 줄임말) △역주행 △서브컬처(하위문화)의 부상 △비일상성 등 4가지가 제시됐다.
조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면서 관객들의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졌지만 볼 만한 영화가 개봉하면 극장을 찾았다”며 “흥행 이끄는 세대와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작 영화에 관객이 쏠리고 개봉초기 성적의 중요도가 높았던 과거의 영화관람 패턴과 다른 새로운 경향이 나타다고 본 것이다.
특히 CJCGV는 개봉 이후 영화를 관람하기까지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객이 개봉 영화를 관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19년 평균 10.8일이 걸렸지만 최근 1년 동안은 15.1일로 4.3일이나 늘었다. 올해 흥행작으로 꼽히는 ‘더퍼스트:슬램덩크’, ‘엘리멘탈’ 등의 작품의 ‘역주행’과 'N차 관람' 현상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IMAX, 4DX, ScreenX 등 특별관의 관객 비중이 늘어난 점은 '비일상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특별관은 전체 발권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이지만 매출 비중은 21.0%를 차지하는 등 고수익 상영관이다.
특별관 관련 대표적인 사례로 15일 개봉한 오펜하이머가 소개됐다.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오펜하이머를 관람힌 고객 84%가 IMAX에서 관람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질의응답에서는 티켓가격 관련 질문이 다수 나왔다. 우선 CJCGV 측은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조진호 본부장은 “자체 조사결과 소비자가 원하는 영화 티켓은 1만~1만1천 원대로 이는 2016년도의 티켓 가격 수준과 괴리가 있다”며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있는 수요층을 대상으로는 프로모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의 흥행 부진에는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문병일 팀장은 "코로나 때 개봉 못한 영화들이 최근에 개봉했는데 상대적으로 선택을 못 받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한국영화들이 개봉할 것이며 회복률이 높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9월6일 구주주의 청약을 앞두고 있는 자본확충과 관련해서는 할인률, 조달규모 축소의 대책, 구주주청약 흥행 전망 등 질문이 나왔으나 시간관계상 일부는 답변이 생략됐다.
최정필 경영지원담당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행될 신주에 할인율 25%를 매긴 것은 기존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신주 취득단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 것이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드면서 채무상환을 위한 부족분은 차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담당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 편입으로 재무지표를 개선해 신용등급 상향을 시도하겠다”며 “신용도 상승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진다면 차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환 예정인 부채는 회사채 2천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1800억 원 등인데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연 5.50%으로 회사채 금리 3.8%보다 높은데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면 부채비율은 급등할 것이 뻔하다.
앞서 CJCGV의 신용등급은 올해 6월 A-(안정적)로 상향조정됐다. 최 담당은 지난달 더벨과 서면인터뷰에서 신용도를 이른 시일 내에 A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담당은 CJ그룹 지주사 CJ 재경팀, CJ제일제당 재무운영담당을 거쳐 올해 3월 CJCGV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CJCGV의 유상증자를 설계한 인물로 파악된다.
인력감축으로 응대직원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고객불만은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매주
허민회 대표이사 주관으로 고객의소리(VOC)와 관련한 회의가 열린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