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취임, EBS·방문진 이사 임명하며 공영방송 개편 착수

▲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정식 취임하며 6기 방통위의 출범을 알렸다.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공영방송 이사회 보궐이사 임명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하며 예고한대로 공영방송 개편에 착수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의 구조와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의 공영방송 개혁 노력이 단순한 리모델링 수준에 그쳐왔다면 이번 6기 방통위는 공영방송의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선도하겠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상식과 원칙에 비춰 공영방송의 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무한경쟁, 가짜뉴스 등 불법 정보에 따른 이용자 피해와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방송과 언론이 잃어버린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 보장된 언론의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며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거나 특정 진영의 정파적 이해만을 대변하는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미디어 환경변화로 이미 언론의 기능과 역할 상당부분을 수행하는 인터넷 포털에 사회적 책무를 부여하겠다”며 “나아가 포털에 의한 뉴스 등 독과점 횡포를 막아 황폐화된 저널리즘 생태계의 복원과 소비자의 권리 보장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방통위 직원들에게도 “오랜 기간 관행으로 굳어진 여러 문제점들과 기득권 카르텔 세력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말고 방송통신미디어 분야 개혁의 주인공으로서 후대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끝난 직후 이 위원장은 방통위 첫 전체회의를 소집해 공영방송 이사회 보궐이사 임명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에는 강규형 명지대 교수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는 김성근 전 MBC 방송인프라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강 교수는 최근 해임된 정미정 전 EBS 이사, 김 전 본부장은 권태선 전 방문진 이사장의 후임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방문진 이사회는 해임된 권 전 이사장의 자리를 김 전 본부장이 채우면서 여야 인사 숫자가 4대5로 바뀌었다. 다음 달 청문이 예정된 김기중 이사가 해임되고 이 자리를 여권 인사가 채우면 5대4로 구성원 수가 역전된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수신료 면제에 관한 건도 의결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TV 수상기에 2개월 동안 수신료를 면제하는 내용이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