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거대한) 7'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7곳이 상반기 미국 증시 상승분에서 3분의2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투자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할 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미국증시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7'이 상승 주도, 주가 하락 리스크는 커져

▲ 7곳의 빅테크 기업이 2023년 상반기 미국증시 주요지수 가운데 하나인 S&P 500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투자은행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설치된 전광판에 주요지수 변동 모습이 나타난 모습. <연합뉴스> 


 17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7개 빅테크 기업이 상반기 S&P500 지수 상승폭의 73%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엔비디아와 메타,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와 아마존, 애플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약 11조 달러(약 1경3939조 원)에 이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곳의 빅테크 기업이 모두 인공지능(AI) 기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들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주도하며 관련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의 상승장이 2000년대 전후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떨어졌던 ‘닷컴버블’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들과 달리 현재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전망이 탄탄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앞으로도 7개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폭이 S&P500 지수의 전체 상승폭을 상회할 것이라며 장기투자를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빅테크 기업 주가가 상승할수록 과매수 위험 또한 커져 투자에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의 이름값에만 기대를 걸고 투자에 나선다면 리스크가 따른다”며 “자세한 사업 현황과 재정상태를 확인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