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7-17 09: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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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근원물가(Core CPI) 상승률 둔화가 확인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7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6월 미국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58% 상승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확인했다고 단언하기 힘들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근원물가 상승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물가상승률은 7월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잡혀 기준금리 인상이 7월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3년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7% 상승해 2%대에 진입했다.
계절적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8%로 집계돼 시장전망치보다 낮았다.
김 연구원은 "근원물가 기준으로 실질 금리가 양의 영역에 들어서게 됐다"며 "물가안정 관점에서 (기준금리를)충분히 올릴 만큼 올렸다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지표 안정세에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가장 매파적인 위원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마저 7월 인상은 논의할 필요도 없지만 9월 인상은 두 번의 물가 상승률을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를 확인하고 결정하겠다며 멈출 줄 모르던 매파성에 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물가에 반영되는 재화와 서비스 비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화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주거비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전월대비 상승률을, 서비스 물가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오랜 기간 확인할 수 없었던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며 "물가와 관련된 리스크 요인은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방 리스크보다 기업의 가격전가력 하락에 따른 마진 악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해소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및 병목 현상 등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있다"며 "2024년 1분기에는 기저효과 없이 2%대 물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