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유럽에서 폭염피해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었으며 2050년에는 연간 평균 12만 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6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시에서 더위를 식히고자 선풍기에 물을 뿌리는 상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6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유럽 폭염피해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국제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와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공동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신에 게재된 연구 자료는 유럽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2022년 발생한 폭염피해 규모와 원인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30일부터 9월4일까지 유럽 35개국에서 폭염 사망자가 6만1672명 나왔다.
여성 사망자 수가 남성보다 63% 높았고 사망자 절반 이상이 79세 이상 노인이었다.
특히 지중해 연안을 접한 이탈리아에서 1만8천 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그리스나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국들도 폭염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2003년에도 폭염이 발생해 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연구진은 당시 발생한 사망원인으로 부족한 폭염경보체계와 의료서비스를 지적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의 히샴 아체박 박사는 연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유럽 각국이 폭염 대책을 세웠음에도 2022년에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건 지금 시행하고 있는 대책만으로는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지금과 같은 기온상승이 이어진다면 폭염 피해로 발생하는 사망자가 2050년에는 연간 12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이 현재 세계에서 기온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대륙이고 다른 대륙과 비교해 노령인구가 많아 폭염 피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호안 발레스테르 클라라문트 부교수는 “지난 10년에 걸친 기온상승을 감안하면 2022년 발생한 이상고온은 특이 케이스가 아니다”며 “앞으로 몇 년은 비슷한 기온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