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출시 현실화 가능성에 회의론 나와, "소프트웨어 사업에 그칠 수도"

▲ 애플이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하는 대신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 '카플레이' 이미지.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공개 시기와 출시 여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2026년 정식 판매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관련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고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방식도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업화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자동차 전문지 트루스어바웃카스(TTAC)는 6일 “애플카는 자동차 시장 전체를 뒤흔들 만한 제품으로 주목받아 왔다”며 “하지만 갈수록 출시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TTAC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자세한 사양 정보와 리뷰, 뉴스 등을 제공하는 전문매체다.

애플은 아직까지 자동차 출시 계획과 관련한 정보를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단지 애플의 채용 정보와 여러 외신보도를 통해 오래 전부터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2018년 전후로 애플의 자동차사업 전문팀 ‘프로젝트 타이탄’에 참여하는 임직원 수가 5천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카 출시는 시기의 문제일 뿐 가능성은 분명하다”며 판매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에서 애플카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이을 애플의 차세대 주요 제품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주요 외신들은 아이브스 연구원의 발언을 근거로 애플카 출시에 다시금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TTAC는 이러한 전망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해당 연구원이 애플의 내부 정보를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다지 근거가 없는 추측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TTAC는 “기술주 전문가인 증권사 연구원이 애플카와 관련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TTAC는 애플카와 관련한 뉴스에 독자들이 어느 정도 회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직 확실하게 출시 여부와 관련해 뚜렷한 근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카 개발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만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TTAC는 캘리포니아 교통당국 등에서 애플의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허가했지만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차량은 애플의 센서를 장착한 구형 모델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애플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비밀장소’로 추정되는 곳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차량은 여전히 오래 전부터 쓰이던 토요타 렉서스에 여러 센서를 부착한 자동차일 뿐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만약 2026년을 목표로 애플카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이미 차량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한 시제품이 주행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애플이 2014~2020년 사이 자동차사업 관련한 주요 임원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애플카의 사업화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TTAC는 애플이 오래 전부터 자체 전기차 출시 대신 외부 고객사에 자율주행 등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나 통신 기술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TTAC는 애플이 자동차사업 관련한 정보를 정식으로 공개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모든 분석이 단지 추측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TTAC는 “아이브스 연구원의 전망대로라면 애플카 또는 애플의 자동차 기술과 관련한 정보는 수 년이 지난 뒤에야 확인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