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경기가 최근 반도체 재고가 늘었지만 흑자전환한 무역수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반도체 업황 개선과 무역수지 전환이 모두 지난주 확인됐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며 “다만 하반기 국내경기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 반도체 재고 증가에도 16개월 만에 흑자전환한 무역수지 등에 힘입어 하반기 국내경기 개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7월1일 부산한 신선대와 감만부두 모습. <연합뉴스> |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 재고지수는 4월에 이어 5월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통계청이 6월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지수는 4월보다 2.7% 늘었다.
류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지수는 기업의 적극적 감산 정책에 따라 5월 재고감소를 기대했지만 전년동월비로도 85% 증가해 4월(80%)보다 증가폭은 늘었다”며 “5월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보다 4.4%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재고 전망에도 부담요인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반도체 재고가 늘었지만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내놓은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1억3천만 달러(약 1조4904억 원) 흑자였다. 이는 2022년 2월 뒤 16개월 만이다.
류 연구원은 “6월 수출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대중국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고 있지만 대미와 대유럽 수출이 늘며 이를 상쇄했고 특히 유럽향 수출액은 역대 6월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재고 증가에도 전망 자체는 좋은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에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발표된 3분기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28.5포인트로 2분기(25포인트) 76.5포인트 급등했다.
류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2분기보다 급등했다는 점은 재고는 늘었지만 향후 업황 반등 우려를 완화했다”며 “3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도 수출 반등 신호를 보내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수출 개선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자동차 및 선박업종 수출과 에너지 가격 안정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국내 경기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