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가철도공단이 민간기업과 손잡고 폴란드에서 400억 원대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최초로 유럽 고속철도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거뒀다.
국가철도공단은 폴란드 신공항사(CPK)에서 발주한 '카토비체(폴란드)∼오스트라바(체코) 구간 고속철도 설계용역'을 432억 원에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 (왼쪽부터)박승우 도화엔지니어링 회장,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라도스와프 칸탁 폴란드신공항사 이사가 20일 폴란드 신공항사 본사에서 폴란드 고속철도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 최대 허브공항을 건설하는 신공항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공항과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2천km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고속철도 사업 가운데 폴란드와 체코를 잇는 약 96km 구간의 용역을 수주했다. 프랑스·스웨덴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 폴란드 현지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국가철도공단은 도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 입찰에 참여했다. 국내 민간기업과 협업해 유럽 고속철도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철도공단은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 가운데 시에라츠~포즈난 구간(총 155km) 입찰에도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됐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2004년 유럽의 고속철도를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유럽에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앞으로 해당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폴란드 철도 인프라 건설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