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웨이가 애플보다 먼저 중국에서 '비전프로' 상표명을 출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공개한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셋 ‘비전프로’ 상표명을 애플보다 중국 화웨이가 약 4년 앞서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에서만 해당 상표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애플이 중국시장에 출시하는 제품명을 바꿔 내놓을 가능성이 나온다.
12일 중국 IT전문지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에서 비전프로 판매를 시작하는 데 다소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가 2019년 5월 중국에서 비전프로 영문 상표명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정식으로 공개한 시기보다 약 4년 앞선 시점이다.
화웨이는 LCD TV와 가상현실 헤드셋, 통신장비 등에 해당 이름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상표를 출원했다. 유효기간은 2031년까지다.
과거 화웨이가 선보인 가상현실 기기도 ‘비전글래스’라는 유사한 이름으로 출시됐다.
기즈차이나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중국시장에 출시할 때 결국 제품명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에서 해당 상표권을 넘겨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에 출시하는 상품의 이름을 특정 국가에서만 바꿔 내놓는 일은 마케팅 등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즈차이나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다른 명칭으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화웨이와 상표권 협상은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중국시장에 아예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전프로가 3499달러(약 452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으로 대중화를 노린 상품이 아닌 만큼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비전프로 출시 시점도 2024년 초반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 날짜를 알리지 않았다. 미국 이외에 얼마나 많은 국가에서 판매될 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