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신용보고서 설명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전망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한 호주와 캐나다와 국내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하면서도 국내 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치까지 도달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부총재보는 “호주와 캐나다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다가 4월 들어서 반등하는 모습지만 우리는 4월, 5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어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물가상승률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기까진 상당한 기간 소요될 것이다”며 “근원물가 경직성과 서비스 수요, 해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물가전망에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신용보고서에서도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에 따라 통화신용정책 수행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해마다 4회 작성해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