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로 수자원이 줄어 대표적인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 맥주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미국 타임(TIME)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감소가 주류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네스 영국 모회사 디아지오의 자체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가 맥주 생산도 위협, 기네스 영국 모회사 워터리스크 대비책 마련

▲ 기후변화로 인한 워터리스크가 물을 많이 소모하는 맥주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기업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독일 노이젤래 양조장에서 생산 중인 노이첼러 클로스터 맥주. <연합뉴스>


디아지오는 산하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양조장 가운데 2022년 기준으로 43곳이 물 부족 지역 안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마이클 알렉산더 디아지오 친환경최고책임자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어떤 양조장도 가뭄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뭄이 빈번해지면서 물이 부족해져 주류 생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뜻이다. 

물은 맥주 생산에 필수적이다. 디아지오의 자회사 기네스가 생산하는 맥주는 9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임에서 인용한 2022년 디아지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디아지오가 한 해 동안 주류 생산에 사용한 물의 양은 175억 리터다.

한국 국민 전체가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이다.

디오지아는 기후변화로 워터리스크가 커지면서 물을 대량으로 소모하는 맥주 생산공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 현재의 맥주 생산량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임은 디아지오가 워터리스크에 대비해 2030년까지 사내 공급망 전체에 걸쳐 수자원 소모량을 2022년 대비 3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물 부족 지역인 튀르키예와 멕시코에서는 생산공정을 개선해 2026년까지 재처리 과정을 거쳐 활용하는 물의 양을 늘리기로 했다.

타임에 따르면 디아지오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재처리 등 공정으로 튀르키예 양조장에서 소모하는 물을 9300만 리터 감축했고 2026년까지 1억7700만 리터를 감축할 계획을 세웠다.

알렉산더 책임자는 타임을 통해 “회사 차원에서 대비책은 세웠지만 갈수록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더 심해질 가뭄이 가져올 워터리스크에 우려를 표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