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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댐 붕괴로 기름 유출, 청계천 8배 유역 생태계 오염 우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3-06-07 16: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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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댐 붕괴로 기름 유출, 청계천 8배 유역 생태계 오염 우려
▲ 6일 카호우카 댐이 붕괴하면서 드니프로강 하류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댐 붕괴로 침수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인근 노바카호우카(Nova Kakhovka) 댐과 수력발전소가 파괴되면서 발전소에 저장됐던 기름이 유출됐다. 

이에 전쟁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남부에 수자원과 전력을 공급하는 카호우카 댐 외벽이 현지시각으로 6일 큰 폭발로 인해 붕괴했다고 보도했다. 

카호우카 댐은 드니프로강을 따라 설치된 6곳의 댐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는 댐에 건설된 수력발전소에 저장된 기름이 유출돼 드니프로강 하류지역에 환경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호우카 댐에서 흑해로 이어지는 강 하구까지는 약 80km길이로 청계천 8배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호우카 댐 수력발전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업용 윤활유 양은 약 150톤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또한 블룸버그를 통해 “댐이 무너지면서 주변 정유시설과 공장 등이 침수돼 300톤에 달하는 석유가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유출된 기름이 드니프로강에 사는 수중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환경단체의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비영리 환경단체 에코액션(Ecoaction)은 기름과 오염물질이 드니프로강 하류까지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코액션은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가재, 연체동물 등 드니프로강 하류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집단폐사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했다.
 
에코액션의 이사 안나 애커만은 블룸버그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드니프로강 하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아직 방류가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유해물질 유출로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까지 지역 환경에 큰 피해를 입혔다.

다른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전쟁이 시작되고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124만 헥타르(약 1만2400㎢)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수질오염과 기름유출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서울면적의 20배에 달하는 땅과 생태계가 오염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카호우카 댐 파괴로 우크라이나에서 환경 파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우려 또한 함께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댐 파괴는) 최근 10년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환경재해 가운데 최악"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은 서로 상대국이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보보좌관 올렉시 다닐로프는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를 통해 댐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205 차량화 보병여단이 댐 외벽을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노바 카호우카 시장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는 우크라이나가 댐에 포격을 가해 손상을 입혔다고 반박했다. 손영호 기자
 
우크라이나 댐 붕괴로 기름 유출, 청계천 8배 유역 생태계 오염 우려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 측이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모습을 촬영한 위성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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