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주가 3월 이후 수개월 동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좀처럼 끊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지주만은 증권가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가 뭘까.
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KB금융지주 주식을 은행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는 의견이 많다.
▲ KB금융지주 주가가 4만 원대로 떨어진 3월 중순 이후에 나온 증권가 리포트로 한정하면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KB금융지주를 꼽았다. 사진은 KB금융 홍보영상 갈무리. |
KB금융지주 주가가 4만 원대로 떨어진 3월 중순 이후에 나온 증권가 리포트만 살펴보면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KB금융지주를 꼽았다.
KB금융지주는 무엇보다 ‘금융 대장주’답게 기초체력이 탄탄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B금융지주의 장점인 자본력과 이익 안정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 주기가 길어 순이자마진(NIM) 하락기에도 견조한 순이자이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5일 낸 ‘은행 주간 리포트’에서 “KB금융지주의 2023년 추정 순이익은 약 4조8천억 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증익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순이자마진(NIM)도 다른 은행과 비교해 선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은행주 불확실성이 큰 시기지만 KB금융지주의 장점인 자본력과 이익 안정성의 우위는 부각될 것이다”며 KB금융지주를 은행업종 최선호주으로 꼽았다.
KB금융지주의 자본비율이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높다는 점도 증권가는 주목한다. 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30일 낸 리포트에서 KB금융지주를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KB금융지주는 업종 내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KB금융지주는 1분기를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67%로 가장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12.84%, 신한금융지주는 12.54%, 우리금융지주는 12.1% 등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만 보통주자본비율이 13%를 넘는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이 비율은 배당의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KB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 12%를 배당 기준점으로 정해뒀다.
다만 KB금융지주 주가는 이런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에도 좀처럼 4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1월 한때 6만 원까지 올랐다가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에 따른 은행 위기의 영향으로 5만 원대까지 내려앉았고 4월 말 이후로는 4만 원대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올해 들어 KB금융지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5일 KB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32% 상승한 4만8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