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화탄소를 다량 저장하고 있는 캐나다와 러시아 삼림지대가 화재 피해로 이산화탄소 배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져 산불 위험이 커진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12일 캐나다 앨버타주 그랜드 프레리 삼림지역에 화재가 난 모습. <연합뉴스>
삼림이 저장하고 있던 대규모의 이산화탄소가 화재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기후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캐나다와 러시아 삼림지역이 산불로 몸살을 겪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만 2023년 들어 화재로 약 40만 헥타르(약 40억4600만㎡)의 면적이 불타올랐다.
대략 축구장 40만 개에 육박하는 넓이다. 앨버타주는 면적의 60% 정도를 숲이 차지해 삼림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또한 8일 발생한 스베르들롭스크 지역 산불로 5만4천 헥타르에 달하는 침엽수림이 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기후학자들이 캐나다와 러시아 삼림지대 화재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한 육상 지대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삼림지대에서만 2050년까지 최대 12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가 화재 때문에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전 세계 에너지와 산업 부문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은 36.8기가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류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량의 30%가 넘는 양이 숲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만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기후변화가 삼림지역의 가뭄을 촉발해 화재 피해가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주와 같은 경우 3월 말 기준으로 주 면적의 44% 이상이 이상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는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캐나다와 러시아 삼림지대는) 올해 평년보다 더 건조한 기후를 나타내며 화재 위험이 증가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