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부문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호조로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으며 입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사업 최대 경쟁사인 LG전자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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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28일 “고가의 SUHD TV와 프리미엄 냉장고, 에어컨 등 주력제품 판매가 늘며 가전사업에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CE부문은 2분기에 영업이익 1조300억 원을 냈다. 전분기보다 100%, 지난해 2분기보다 390% 급증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이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은 것은 7년 만이다.
이 전무는 고가의 UHD TV 판매량이 연간 49%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60인치 이상 대형TV 판매도 33% 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사업에서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E부문의 영업이익을 보면 2014년 1조1840억 원, 지난해 1조2540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5930억 원을 내며 올해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판매가 본격화되며 CE부문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가전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세계시장 경기침체로 가전제품 수요가 둔화하고 중국업체들이 보급형 가전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자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 모두 790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에서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를 추월했는데 다시 역전됐다.
두 회사는 모두 프리미엄 가전제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에서, LG전자는 드럼세탁기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미국 5대 가전제품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7%, LG전자는 14% 정도의 총합 점유율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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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
삼성전자는 고가 가전제품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력상품인 고가 TV와 냉장고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적용하며 삼성전자 가전제품만의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을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초고가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내놓으며 수익성 중심전략을 더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시리즈 출시를 연내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체 화질개선 기술 ‘퀀텀닷’을 적용한 LCD TV와 LG전자 올레드TV도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퀀텀닷TV는 2020년까지 올레드TV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래 기술인 QLED의 발전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확대를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겠다”며 “올레드TV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판매를 확대하며 TV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