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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 등 K금융의 길을 닦는 데 힘을 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당국은 윤 대통령의 당부에 맞춰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동남아 주요 국가를 찾아 K금융 세일즈에 시동을 걸었다. 이복현 원장은 8일 출국해 12일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방문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활동 지원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날 오전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조찬 모임을 가진 뒤 호헌신 싱가포르 통화감독청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을 만나 핀테크 지원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감독 등을 두고 견해를 나눈다.
이날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에는 인도네시아로 날아간다.
이 원장은 11일 국내 7곳 금융회사와 함께 여는 포럼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에 참석하고 12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청장을 만나 금감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사이 우수직원 상호파견 프로그램 개설에 최종합의한다.
이 원장의 해외 출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원장은 지난해 9월 스위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GHOS) 회의에 참석했다.
금감원장이 직접 해외 IR 행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의 두 번째 해외 출장은 금감원의 올해 주요 업무 추진방향의 하나인 ‘금융사의 해외 진출 적극 지원’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첫 번째 해외 출장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
금감원은 2월 금융사의 해외 진출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우선 동남아시아 등 국내 금융사의 주요 영업거점 지역 금융당국을 직접 방문하고 해외 금융당국 수장을 국내로 초청하는 등 적극적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앞서 2월에는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나 국내 금융사의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 방안과 국가 사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등과 참석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콕 집어 당부한 만큼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을 맞추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당시 “지난해에는 리스크 관리로 금융산업 육성에 집중할 여력이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직접 금융시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국제화, 경쟁력 강화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분주하다.
금융위원회는 4월 김소영 부위원장 직속으로 ‘금융국제화대응단’을 새로 만들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해외 투자 확대 지원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관련 지원 조직을 따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는 이르면 상반기 안으로 금융사의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위는 우선 증권업계, 핀테크업계, 보험업계 관계자를 두루 만나면서 해외 진출의 어려움을 직접 살피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는 앞서 4월17일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 해외 법인에 대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월18일에는 생명 및 손해보험사 및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보험사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4월24일에는 김소영 부위원장이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은 포기할 수 없는 정책과제’라며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IR과 같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강점과 기회요인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해외진출 관련 정보교류 강화 및 해외 감독당국과 소통 강화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