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도 0%대에 머물렀다.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5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로 집계됐다. 1분기 0.5%보다 0.2%포인트 올랐지만 2015년 4분기부터 이어진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민간소비의 증가에 힘입어 1분기보다 상승했다. 2분기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의 증가로 1분기보다 0.9% 늘어났다.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증가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판매량 증가가 2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2분기 기준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6.8% 늘어났다.
2분기 건설투자도 정부에서 도로와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1분기보다 2.9% 늘어났다.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증가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 2.9%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1분기보다 1.1%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1분기보다 0.9% 늘어났다. 수입은 원유와 자동차 위주로 1분기보다 1.9% 성장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1분기보다 0.4% 줄어들었다. 2010년 4분기 이후 5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서 환율이나 수출입단가 등으로 생긴 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 금액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줄어들었다면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도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김영태 부장은 “실질 국내총소득이 1분기보다 감소한 데 교역조건 악화의 영향이 컸다”며 “2015년 2분기와 비교하면 4.4% 증가한 만큼 전반적으로 견실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2분기에 소폭 반등했는데 이것이 실질 국내총소득의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에서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기름의 양도 줄어들어 실질구매력 감소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던 2.7%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부장은 “상반기 실적이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내놓았던 전망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이 전망수준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도 예상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