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1분기 주요 상장사 실적발표 시즌을 거치며 약세장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대부분의 기업이 투자자의 눈높이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시에도 본격적으로 악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증시 '어닝쇼크' 반영 가능성, 모건스탠리 "투자자에 실망 안길 것"

▲ 미국 증시가 1분기 주요 상장기업의 '어닝쇼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0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를 보며 낙관론에 기대고 있던 투자자들은 큰 실망을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8%, 나스닥지수가 16% 가까이 상승했던 배경에 1분기 실적 전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바라봤다.

주요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너무 과대평가되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실제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고금리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요소로 지목됐다.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완화하지 않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장기간 이어가거나 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금리정책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과 겹쳐 상장기업 실적에 더욱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상장사 매출을 유지하는 중요한 동력은 인플레이션으로 분석되는 만큼 물가 인상 효과가 줄어들면 실적 악화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아직 약세장 국면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까지 먼 길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