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선업종 주식의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됐다. 

늦어도 상반기 내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우호적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 “조선사 하반기부터 실적 증가 예상, HD한국조선해양 최선호주"

▲ 조선업종의 실적 개선과 우호적 업황에 따라 조선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됐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조선업종 주식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조선 5개 기업(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합산 추정 실적은 매출 11조3천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9%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기업별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흑자,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턴어라운드 초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고 본격적 실적 성장기에 기대를 상회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상반기까지는 늦은 턴어라운드, 하반기부터 본격 성장을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유가와 선가 상승에 이어 조선업종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둔화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며 경기민감주인 조선주 주가도 동반 하락했고 올해 초 유가가 추가 하락하며 조선주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며 “4월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발표와 중국 인프라 투자, 리오프닝 기대로 유가가 회복 중”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유가와 비교해 조선주 주가 하락 폭이 더 커 조선주 주가는 편안한 구간에 있다”고 바라봤다. 

신조선가 상승 추세도 조선업황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클락슨 중고선가 지수는 146포인트로 전년 대비 20% 하락했지만 신조선가는 161포인트로 5% 상승했다. 컨테이너와 벌크 시황 고점을 찍고 하락하며 중고선가가 주저 앉았지만 신조선가에서는 LNG선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다른 선종도 동반 상승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호황기였다면 수요가 빠지거나 조선사들이 증설을 진행하며 중고선가 하락이 신조선가 하락으로 연결됐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상반기 꾸준한 수주가 이어지고 하반기도 카타르, 모잠비크 LNG선 등 대형계약이 남아 있다. 조선사들은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증설을 조절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선가협상에서 조선사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며 “경기 회복에 원자재, 인프라 관련주들이 상승했고 다음은 조선주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조선업종 주식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기존 2만5천 원에서 3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한화그룹에 인수됨에 따른 정상화 기대로 주가도 단기 상승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15만 원(기존 16만 원), 현대미포조선은 11만 원(기존 14만 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의 최선호주(톱픽) 의견은 유지하나 턴어라운드 구간에서 종목 사이 차별성은 줄어들었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