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군수지원함과 카페리선을 각각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뉴질랜드 해군과 배수량 2만3천톤급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2월부터 건조를 시작해 2019년 12월 뉴질랜드 해군에 선박을 인도하기로 했다.

이 함정은 현대중공업이 1987년 뉴질랜드 해군에 인도한 1만2천톤급 군수지원함인 ‘엔데버(Endeavor)’호의 후속 함정이다. 현대중공업은 30년 만에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뉴질랜드 해군 군수지원함 계약 맺어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정환 현대중공업 조선 사업대표와 헬렌 퀼터 뉴질랜드 국방부 차관 등이 군수지원함 건조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군수지원함 입찰에 참여해 독일과 스페인 등 방산전문 조선소와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7개월 동안 계약조건을 협상한 뒤 최종계약을 맺었다.

뉴질랜드 해군은 현대중공업이 엔데버호를 건조했고 우리나라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군수지원함 3척과 차기 군수지원함 1척을 건조하는 등 군수지원함을 건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데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도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로부터 3만1천톤급 카페리 1척의 건조계약을 22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선박은 2017년 7월부터 건조를 시작해 2018년 9월 인도된다.

이 선박은 길이 199.1m, 너비 27m, 높이 32m 규모로 최대 724명의 승객과 함께 20피트짜리 컨테이너 320개를 동시에 싣고 최고 25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002년 1만7천톤급 카페리 ‘성희’호를 국내 부관훼리에 인도했는데 14년 만에 새로 카페리호를 수주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안전규정 강화와 함께 노후 여객선의 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주로 시장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이 독식해온 한-중 카페리선 건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가에도 불구하고 더욱 나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