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내린 폭설이 홍수로 이어지며 미국 서부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피해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 강이 범람해 홍수가 농업 지역을 뒤덮은 모습. <캐피탈앤메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캘리포니아를 덮친 폭설이 홍수로 이어지며 기후변화에 따른 미국 서부 지역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해외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덮고 있는 기록적 수준의 눈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강과 저수지로 흘러들어 홍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 전역에는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폭설이 내렸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의 내린 눈은 1952년 이후 7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최근 폭설은 이런 가뭄을 해소하는 데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적설량이 많아 오히려 홍수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가디언은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한 폭설은 따뜻해진 날씨에 따라 새로운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CNN도 캘리포니아주에 내린 눈이 본격적으로 녹아 인근 지역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시에라 네바다 산맥 근처 툴레어 분지가 물에 잠겨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지역 주민들은 농작물이 모두 물에 잠겨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툴레어 분지는 100여 년 전 호수에서 분지로 바뀐 뒤 지역 주민들이 아몬드와 피스타치오 등을 재배하던 곳이었다. 이번 홍수 탓에 툴레어 분지는 100여 년 만에 다시 호수로 변화하는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CNN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쌓인 눈은 시한폭탄”이라며 “이 눈이 모두 녹으면 올해 여름까지 지역 사회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바라봤다.
수십 년 만의 폭설과 이에 따른 홍수 피해는 캘리포니아주를 넘어 미국 서부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디언은 “수년 동안의 파괴적 가뭄 끝에 홍수라는 극심한 상태 변화는 미국 서부의 많은 주들이 직면한 과제”라며 “이처럼 극단적 기후위기는 미래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