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재범 소주’ 원소주와 패션브랜드 디젤이 만나 문을 여는 팝업스토어는 클럽의 바를 연상케 했다. 빨간색 소주병은 투명하거나 초록색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원소주X디젤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 정식 오픈 하루 전인 12일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원소주를 생산하는 원스피리츠는 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한남동 디젤 매장에서 ‘원소주X디젤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연다.
팝업스토어 외관은 디젤의 시그니처 색깔인 빨간색과 원소주의 로고로 꾸며져 있었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처음에는 평소 디젤 매장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매장 한켠을 가득 매운 ‘빨간색 병’의 원소주가 눈에 들어왔다.
▲ 원스피리츠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처음으로 병을 따로 제작했다. 디젤의 시그니처 색깔인 빨간색 병에 원소주를 담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투명한 소주에 익숙해서인지 마치 칵테일을 담아놓은 듯한 빨간병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가 5번째인데 병을 따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앞서 진행됐던 4번의 팝업스토어에서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소주 그대로 판매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원소주X디젤 스피릿 에디션’을 1병당 1만7900원에 1만 병 한정 판매한다. 디젤 벨트와 원소주 2병으로 구성된 ‘원소주X디젤 스페셜 패키지’는 25만9000원에 300세트 한정으로 준비했다.
팝업스토어 2층에는 빨간색 조명과 함께 ‘원더바’를 마련해 클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에서 원소주 구매는 이 원더바를 통해 진행된다.
▲ 팝업스토어 2층에는 빨간색 조명과 함께 ‘원더바’를 마련해 클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원소주 구매는 이 원더바를 통해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협업은 의류를 판매하는 패션브랜드 디젤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디젤의 공식 엠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원소주는 2022년 4월 출시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다.
편의점 GS25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원소주는 출시 1주일 만에 완판돼 구경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 열풍을 만들기도 했으며 올해 1월에는 GS25에서 누적 판매량 400만 병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재고가 남아 점주들을 상대로 ‘물량 밀어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을 정도로 인기가 식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받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편의점에서 원소주를 구매하기 쉬워진 것은 맞지만 인기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확보됐기 때문이다”며 “오픈런 열풍이 있었을 때 만큼의 판매량은 아니지만 원소주가 GS25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원스피리츠는 원소주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부터 뉴욕 한식당에서 원소주 판매를 시작했고 영국, 유럽연합(EU),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에는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