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4-03 09: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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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주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이번 주 은행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국내 은행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이번 주 선호종목으로 꼽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7만3천 원과 6만7천 원을 각각 유지했다.
▲ 3일 하나증권은 은행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이번주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직전 거래일인 3월31일 KB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는 각각 4만7650원과 4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의 1분기 추정 순이익은 1조4500억 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시장 전망(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주가 약세의 빌미로 작용했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세도 단기적으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을 놓고는 그동안 주가 하락이 컸던 만큼 상대적으로 큰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하나금융 주가는 3월 10.4% 하락해 대형은행 중 가장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만큼 조정 폭도 크게 나타난 것인데 5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과 글로벌 은행의 불안 진정 등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 반등 모멘텀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내 은행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세계 주요 은행을 향한 유동성 위기감이 잦아들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현재 은행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23년 순이익 기준 약 0.31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주가가 1월 초 배당락 직후 수준으로 하락한 데다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주를 향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온다면 은행주 주가 회복 흐름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되지 않는 한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외국인은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향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이 5월 중 해외에서 금융지주사, 증권사 등과 공동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때 이런 우려를 불식할지가 관건이다”고 바라봤다.
지난 주 은행주 주가는 약 2.3% 상승하면서 5주 만에 주간 단위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6%에는 다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지난 주 국내 은행들의 주가 상승 폭은 코스피 및 미국과 유럽 은행들 대비 크지 않았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국내 은행주에 대해 순매도새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