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주가흐름에 긍정적 의견을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이 내놨다. 사진은 컴퓨터 메인보드위에 마이크론 로고를 표시한 휴대폰을 올려놓은 이미지. <연합뉴스>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 상황이 개선되면서 마이크론의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29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증권사 분석을 종합해 마이크론 주가가 긍정적 추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자체 회계연도 2023년 2분기 보고서(10-Q)를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종료일은 3월2일이다.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36억9300만 달러(약 4조8천억 원)로 지난 회계연도 2분기와 비교해 52.6%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는 23억1200만 달러(약 3조 원)에 이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마이크론 주가 흐름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29일 나스닥에 상장된 나스닥 주가는 전날보다 7.19% 상승한 63.54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마이크론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토시야 하리는 CNBC를 통해 “마이크론 반도체 재고율을 고려하면 3분기 전망도 낙관적이라 볼 수 없지만 향후 주가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수요 상승이 기대돼 4분기부터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업황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곡선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 주식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65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 또한 마이크론에 긍정적 평가 의견을 내놓았다.
할란 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계 침체에 대응해 공급량을 줄여나갔고 재고자산을 축소하는 등 적절히 대응했다”며 “하반기 수요 개선에 따라 2023년 주가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추가 감산 결정도 함께 발표했다. 반도체 감산으로 재고 감소가 빨라지면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은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75달러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다만 CNBC는 반도체 업황이 당분간 지금보다 더 침체돼 마이크론 주가도 현재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