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이 역사관 '두산 헤리티지 1896'을 개관했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신입사원드과 함께 개관을 알리는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두산> |
[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이 127년의 역사를 담은 역사관을 개관했다.
두산은 28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의 역사관 ‘두산 헤리티지 1896’을 경기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 열었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두산그룹 경영진과 신입사원들이 이날 진행된 개관식에 참석했다.
두산그룹 역사관인 ‘두산 헤리티지 1896’은 박승직 두산 창업주가 1896년 종로 배오개(종로4가)에 터를 잡고 시작한 ‘박승직상점’ 시절부터 근대기업의 면모를 갖춰가던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 기업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두산의 시초인 박승직상점은 당시 베나 무명 등의 옷감을 주로 취급하는 포목상이었다.
박승직상점은 1920년대 자본금을 늘리면서 주식회사로 개편을 단행했는데 당시 1주당 가격은 50원이었고 1200주가 발행됐다.
역사관에는 당시 발행한 지류형태의 주식증권을 비롯한 회사 현판과 직원명부, 통장 등 100여 년 전 근대기업 태동기의 사료들이 전시됐다. 박승직상점은 최초로 직원 출근부를 만들고 객관적 자료에 기반해 상여급을 지급하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조선말기 고종과 순종 승하 당시 상인들이 조직한 ‘조선상민봉도단’의 행적도 사진으로 소개됐다. 박승직 창업주는 조선상민봉도단을 결성하고 단장을 맡았고 이에 앞서 조선상공업자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한 경성상공협회 초대 회장도 역임했다.
역사관에는 1900년대 중·후반 소비재기업으로 성장한 두산의 모습도 전시됐다. 두산은 맥주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카콜라, 3M, 코닥, 폴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두산은 역사관에 당시 판매했던 식음료와 생활용품, 의류 브랜드 등을 배치했다. 특히 코닥의 슬라이드필름과 한국3M의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도 전시했다.
또 두산베어스로 대표되는 두산그룹의 ‘야구사랑’도 역사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산베어스는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원년 멤버(당시 OB베어스)로 시작해 현재까지 6차례 우승을 기록했는데 역사관에는 두산베어스의 우승반지와 트로피, 각종 기념품 등이 전시됐다. 또 박승직상점 시절 회사 야구부를 운영했던 사진 자료도 함께 소개됐다.
이와 함께 대한상공회의소와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두산의 초대회장인 연강
박두병 회장에 관한 기록을 보관한 기획전시실도 따로 차려졌다.
박정원 회장은 개관식에서 “이 곳은 두산 만의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 기업사와 산업의 발전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