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다수의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 파산 위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꺾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증시 은행발 금융위기에도 안정적, 연준 금리정책 ‘전화위복’ 기대

▲ 미국 은행들의 파산 사태가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를 꺾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 변수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7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심리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사태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증시가 안정적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기관 아이캐피털 연구원은 마켓워치와 통화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금융당국이 위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믿고 있다”며 “여파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은행 파산 위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악화를 방어하는 둘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 등 기관의 파산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결정적 원인에 해당하는 만큼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높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미국 증시에 반영되어 있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그라들면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은행 파산 사태가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다만 아이캐피털은 미국 증시가 당분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성장 둔화나 인플레이션이 부정적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