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내정자가 올해 결제망 구축을 통한 가맹점 영업, 해외 진출, 초개인화 마케팅플랫폼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박 내정자가 우리금융지주 안에서 2번째로 높은 성과를 내는 계열사인 우리카드를 이끌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내정자가 독자적 결제망 구축에 기반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
우리카드는 2022년 순영업수익 8130억 원, 영업이익 2770억 원, 순이익 2050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순영업수익은 17.7%, 영업이익은 2.2%, 순이익은 2.2% 증가했다.
금융지주 경쟁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카드 계열사 하나카드보다 130억 원 앞섰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를 앞선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실적 상승세와 함께 금융지주 경쟁사를 제쳤다는 점에서 2023년을 산뜻하게 출발한 셈이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박 내정자가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카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우리카드는 올해 독자 결제망을 통한 본격적 영업 시작, 해외 진출을 통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디지털을 활용한 계열사 시너지 강화 등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우리카드는 올해 2분기 안으로 독자 결제망을 통한 독자 가맹점을 개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BC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해 카드사업을 전개해왔다. 결제망 구축을 위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단점 또한 있었다.
우리카드는 최근 독자 결제망을 확보했고 이를 활용한 가맹점을 내며 카드 모집과 심사, 통지, 매입, 대금 지급 등 모든 것을 다 수행하며 가맹점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가 확보한 가맹점 데이터는 향후 우리카드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귀중한 정보도 되지만 더 나아가 우리금융지주의 모든 계열사가 각각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바탕도 될 수 있다.
다양한 성과를 낼 밑거름이 될 독자 결제망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올해 본격적으로 우리카드를 이끌 박 내정자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박 내정자는 우리카드의 해외 자동차할부금융업 활성화도 이끌어야 한다.
우리카드는 2022년 13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자동차할부금융사를 취득했다. 당시 투자한 자금은 우리카드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의 22%에 해당하는 큰 액수였다.
큰 자금을 투자한 만큼 올해 본격적 성장을 위한 현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카드는 올해 데이터 3법 통과 등 정부의 데이터 경제활성화 기조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 및 개인사업자 개인신용조회(CB)업, 오픈뱅킹 등의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 지역인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소액대출업과 리테일·핀테크를 통해 IT인프라를 확충해 디지털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박 내정자는 1983년 동국대학교 부속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에서 무역학과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2020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 우리은행 개인그룹 디지털금융그룸 상무, 우리은행 영업 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맡았다.
올해 빅데이터 모델링에 기반한 개인화마케팅 통합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 효율을 높일 계획을 세운 만큼 디지털과 영업 모두에 전문성이 있는 박 내정자의 경험은 우리카드를 이끌어갈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임종룡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면 조직개혁을 마무리하며 영업력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내정자가 우리카드 대표로 취임한 뒤 내부 경영진 선임 과정을 마치고 나면 임 회장 내정자와 발맞춰 우리카드 실적 상승세에 활력을 불어넣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