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행동주의 펀드가 상장사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펀드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나왔다.
펀드가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면서 해당 내용이 KISCO홀딩스의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됐다.
▲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에 자사주 매입 안간을 주총에 올려달라고 낸 가처분신청이 인용됐다. 사진은 KISCO홀딩스 자회사 한국철강 홈페이지 갈무리.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9일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KISCO홀딩스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인용했다.
앞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3일 해당 내용을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9일 KISCO홀딩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기주식 매입의 건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추가해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KISCO홀딩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심혜섭 변호사를 분리선출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도 상정됐다.
앞서 2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주당 2천 원 현금 배당금 지급, 회사 보유 무학주식 처분 결의 권고 등의 주주제안을 회사에 냈지만 2월 말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반영되지 않은 바 있다.
KISCO홀딩스는 “청구내용은 2월28일 이사회 논의를 거쳐 제15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이미 상정됐다”며 “해당 주주제안은 의안상정의 이사회 개최 전 신청인이 검토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가처분 신청한 건이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