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에코플랜트, 국내 기술로 해상풍력시장에 'K-부유체' 띄운다

▲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는 2021년부터 공동개발을 시작한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가 세계적 권위의 전문 인증기관인 DNV사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26일 대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열린 수조실험에 공개된 'K-부유체' 36분의1 축소 모델. <포스코>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를 공동 개발하며 친환경 해상풍력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는 2021년부터 공동개발을 시작한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가 세계적 권위의 전문 인증기관인 DNV사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기본 설계 인증은 조선해양 및 산업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설계에 대해 공학적 분석 및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선박 또는 해양구조물에 적합한 신뢰 수준과 타당성을 갖추고 있음을 승인하는 것을 말한다.

부유체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구조물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람이 더 강한 먼 바다에 설치해 전기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기본설계를 인증을 받은 부유체는 카이스트(KAIST), 제주대학교, 마린테크인 등 국내의 산학 기술로만 설계된 최초의 'K(한국형)-부유체'다.

10MW(메가와트)이상 대형 터빈 설치가 가능한 반잠수 부유식 모델로 풍속 40m/s 태풍을 버틸 수 있고 2m/s 속도의 조류, 10m 파고 등 극한의 자연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4월 '부유식 해상풍력 고유 부유체 개발과 및 실증기술 공동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진행해왔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부유체의 기본설계 및 성능향상강재를 적용한 경제성 향상 기술개발을 맡고, SK에코플랜트는 해저터널·시추선 등 해상 엔지니어링 경험을 기반으로 상세설계를 포함한 실증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부유체 1기에는 MW당 200~300톤의 강재가 사용된다. 

포스코는 K-부유체에 포스코의 풍력용 성능향상 특화강재인 균일 항복강도 제품, 내피로강, 고연성강 등을 적용해 부유체의 전체 중량을 감소시키고 구조 안정성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SK에코플랜트와 협력해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을 완성한 뒤 그 첫 모델을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고 있는 동남해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우선 적용하고 2027년 1분기 상용 운전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김성연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은 인증수여식에서 "해상풍력 기술독립을 위한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동남해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공을 위해 그린어블 윈드(포스코의 풍력분야 친환경·고기능 철강제품) 강재 공급 및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솔루션 제공으로 고객사인 SK에코플랜트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