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지난해 애플에서 매출 22조 넘게 거둬, 차량용 반도체 수주도 급증

▲ 대만 TSMC가 지난해 애플 반도체 위탁생산을 통해 거둔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지난해 파운드리사업에서 애플을 통해 거둔 매출만 22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대비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대만 타이페이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2022년 최대 고객사에서 거둔 매출이 5296억5천만 대만달러(약 22조5천억 원)로 2021년 대비 30.6% 늘었다고 밝혔다.

TSMC는 특정 고객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 고객사가 애플이라는 점은 이미 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제품에 생산되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TSMC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TSMC가 애플에서 올린 매출이 5천 억 대만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TSMC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6%에서 2022년 23%로 소폭 낮아졌다.

TSMC가 애플의 반도체 생산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고객사 다변화에도 성과를 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MD로 추정되는 TSMC의 두 번째로 큰 고객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이하로 낮아졌다.

타이페이타임스는 TSMC가 자동차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성과를 내며 애플과 AMD의 매출 비중이 다소 낮아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2년 TSMC의 차량용 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은 2021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은 같은 기간 59%,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28% 각각 증가했다.

TSMC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1조4900억 대만달러(약 63조 원)에 해당한다.

중국 고객사 매출 비중이 10.8%, 대만 고객사 비중이 9.3%로 각각 뒤를 이었다.

TSMC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이 1조100억 대만달러(약 42조8천억 원)를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2021년 대비 70.4% 늘어난 수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