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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하이브 방시혁 SM 경영권 다툼 '기선제압', 2라운드도 대비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3-06 14: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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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대전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기선은 제압했지만 카카오가 '쩐의 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하이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방시혁</a> SM 경영권 다툼 '기선제압', 2라운드도 대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투자 유치를 통해 카카오와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2라운드에 대비하고 있다.

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대 1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자산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재무구조 개선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이번주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도 가질 예정인데 이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이브는 3일 서울동부지법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법원의 결정에 항고하지 않고 이날 오전 카카오와 맺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해지했다.

다만 하이브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맺은 사업협력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GSO)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추천 철회도 요구했다.

하이브가 투자금 유치와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에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은 법원 판결만으로는 이달 말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2월9일 SM엔터테인먼트 종가가 9만8500원인 점을 고려해 12만 원을 매수가격으로 제시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후 12만 원을 돌파했고 공개매수 마지막 날에도 12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까지 하이브가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은 이수만 창업자로부터 매입한 14.8%에 이 창업자의 잔여 지분 3.6%, 공개매수 때 갤럭시아에스엠이 양도한 0.98%까지 더해 모두 19.4%가량이다. 공개매수 결과가 공개되면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하이브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2월27일 입장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며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의 가치분이 인용된 3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는 짧은 반응을 보였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조만간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놓고 하이브와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선포하면 하이브가 이기기 쉽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가 보유한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5552억 원으로 하이브의 9030억 원보다 5배가량 많다.

게다가 하이브는 올해 2월 미국의 QC미디어홀딩스 인수에 이미 3140억 원을 투입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총 6천억 원을 차입했는데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또다시 3200억 원을 계열사로부터 빌렸다.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모기업 카카오의 풍부한 현금 보유량에 더해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회사로부터 8975억 원을 납입 받았다. 7월에는 추가로 2564억 원이 들어온다.

방 의장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재무적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가 1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이미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하이브가 카카오에 맞설 실탄은 어느 정도 마련하게 된다. 게다가 자산운용사들과의 블록딜 추진설은 카카오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하이브가 블록딜로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서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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