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천만 원대 전기차 나올까, 테슬라 "조립 비용 50% 낮추겠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일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테슬라 유투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차세대 전기차를 현재 생산 모델의 절반 수준 비용으로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차세대 모델은 서브 조립라인과 결합해 복잡성과 시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과 모델Y의 조립비용보다 절반 이상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차기 모델부터는 선루프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 배넌 테슬라 임원은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테슬라 소유주들이 선루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돼서 이것을 없애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생산비용 절감은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2만5천~3만 달러(약 3200만~4천만 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차량을 만드는 비용이 50% 덜 든다”면서 “2만5천∼3만 달러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테슬라는 연간 생산량도 2030년 2천만 대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는 현재 테슬라의 연간 인도량의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5번째 기가팩토리를 멕시코 몬트리올에 설립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앞서 2월28일 테슬라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기가팩토리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휴모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로봇이 걸어다니며 벽에 걸린 예술작품 천을 벗기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자동차 사업보다 로봇이 테슬라의 사업에서 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베스터데이 이전에 예상됐던 차세대 미래차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없었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하겠다는 내용만 공개했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처음 공개돼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로 미뤄지는 등 일정이 수 차례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질의응답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답변이 어렵다”며 “별도의 행사를 통해 답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차량 공개가 없자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떨어졌다. 기존 인베스터 데이 행사 이전인 정규 시간에는 1.43% 내렸는데 인베스터 데이 이후에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