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풍그룹 지주사인 영풍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 등 전자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민 영풍 대표이사는 올해 본업인 아연사업에서도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2차전지 재활용 신사업을 키우는데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 영풍이 2022년 전자 자회사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함에 따라 박영민 영풍 대표이사(사진)가 신사업 을 추진하는데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영풍이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1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풍은 2019년 영업이익 844억 원을 낸 이후 2020년 영업이익 467억 원, 2021년 영업손실 268억 원 거두면서 수익성이 악화해왔다.
지난해 본업인 아연사업에서 석포제련소 조업 중단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을 하지 못했다.
영풍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영업흑자는 내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풍은 2022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201억 원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3분기 영업손실 587억 원보다 손실은 줄었지만 적자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석포제련소와 관련해서는 환경부가 2022년 12월27일 시설 개선을 조건으로 환경오염시설허가를 다시 내줌으로서 조업 중단 등의 문제는 일단락돼면서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영민 대표로서는 본업에 다시 완전한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전자부품 자회사들이 단단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든든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영풍그룹 지주사로서 인터플렉스와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는데 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의 발판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은 2022년 9월30일 기준으로 전자부품 사업을 운영하는 인터플렉스와 코리아써키트 지분을 각각 41.70%, 40.21% 쥐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운영하는 시그네틱스 지분은 37.7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회계 기준 상 기준 50% 지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질적 지배력을 가져 연결실적에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패키지 기판사업을 운영하는 코리아써키트는 가전제품과 자동차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써키트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부담이 있지만 매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나 박 대표가 영풍의 미래 먹거리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풍의 2차전지 재활용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 신용도 향상 등의 효과로 투자금 조달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영풍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초일류 친환경 종합 비철금속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영풍은 지난해부터 건식융용 리사이클링 방식으로 2차전지 재활용과 관련한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건식용융 방식으로 페배터리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것은 영풍이 세계 최초인데 박 대표는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대표는 1959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농화학 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아연의 호주 아연제련소인 썬메탈에서 사장을 하다 2017년부터 영풍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전자부품 계열사들의 흑자전환에 따라 연결 실적이 개선됐다”며 “개별 실적은 추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