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02-20 0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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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전기차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배터리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단기적으로 다른 배터리 업체들에 미치는 가격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이번 배터리 가격인하 협상 대상이 된 완성차 업체는 CATL 배터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라며 "이들의 전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4%, 중국 시장에서 6.6% 수준에 불과하다"고 바라봤다.
▲ 중국 CATL이 전기차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배터리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다른 배터리 업체들에 미치는 가격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CATL의 독일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17일 CATL이 일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 가격을 내리려 한다는 중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상 업체는 니오, 화웨이 지커 등 중국업체로 80% 이상을 CATL 배터리로 사용하는 곳이다. CATL이 제시할 배터리 셀 가격 하락 폭은 1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CATL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 공급 가격을 10% 낮추도록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업체 등 배터리 공급망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하 대상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지 않아 CATL의 배터리 가격 인하가 단기간에 다른 배터리 업체들의 셀 가격 하락 압력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원은 "다만 CATL 고객사와 경쟁하는 차종을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 비용 분담을 배터리 업체들에게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