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 채용에 나선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브랜드 가치를 높여 자동차 업계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강화, 정의선 ‘SDV 선도자’ 의지 반영

▲ 현대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개발체제로 변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 채용에 나선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모습.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월20일부터 3월5일까지 연구개발본부 전 부문에 걸쳐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직 채용 응시원서를 접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차량개발, 제어 및 커넥티드, 차량 구조, 배터리 및 수소 등 연구개발 전 분야에 걸쳐 경력직원을 채용한다. 3월 서류전형, 4월 직무면접, 5월 종합면접, 7월 최종 입사 순서로 진행한다.

현대차는 이를 놓고 “이번 채용은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개발체제(SDV)로 변화를 이끌 인재를 선점하려는 취지다”고 말했다.

이번 경력직원 채용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제시한 소프트웨어 중심 역량 강화를 통한 ‘퍼스트무버(선도자) 도약’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회사의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바꿔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기업들은 올해부터 전기차를 중심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사용자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은 뒤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수요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갖추려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SDV가 앞으로 자동차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가 이번 소프트웨어 분야 경력직 채용과 별개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자부문 등 소프트웨어 경력 개발자를 매월 상시 모집하는 것도 SDV의 중요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최고의 연구개발 인재들과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며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현대자동차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