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2-16 15: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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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이 다시 한번 코웨이의 역사를 썼다.
국내 렌털시장 1위인 코웨이는 시장 포화를 예견하고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서 사장은 2021년 코웨이의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된 뒤부터 해외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사업 강화 전략을 펼쳐왔다.
▲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이끌어내며 코웨이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레이시아법인이 가파르게 실적을 키우며 코웨이의 성장을 주도했다.
16일 코웨이의 말레이시아법인이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기면서 서 사장의 해외사업 수완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은 2022년 매출 1조916억 원, 영업이익 2020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것이다.
서 사장은 코웨이의 주력 품목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로 말레이시아 렌털 시장 '점유율 1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서 사장은 2021년 1월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한 달 만에 자신의 주특기인 인수합병 솜씨를 발휘했다.
코웨이는 2021년 2월 430억 원을 들여 매트리스 제조업체 아이오베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코웨이는 매트리스 자체 개발 및 생산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코웨이의 말레이시아법인이 2020년 1월 매트리스 렌털사업을 시작하면서 매트리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베드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말레이시아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서 사장은 고객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코웨이는 2021년 3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코웨이 제품 체험 공간인 '코웨이 익스피리언스센터'를 개관했다. 여기에 코웨이의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의 말레이시아 전용 광고 영상을 2021년 6월 제작·공개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1년 6월 코로나19 확산 대응책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방문판매·설치가 필수인 정수기, 매트리스 등 품목의 판매 및 관리 서비스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코웨이는 택배 판매가 가능한 공기청정기 영업에 힘을 주면서 힘겨운 시기를 버텨냈다. 2021년 8월 중순부터 말레이시아의 도시 봉쇄가 완화되자 코웨이는 제품 판매·설치를 빠르게 진행했다.
서 사장은 중저가 라인의 정수기 신제품을 말레이시아에 내놓으면서 이전에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정수기의 저변을 확대하기도 했다.
▲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정수기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렌털료 월 60링깃대의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2021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 네오플러스 정수기. <코웨이>
2021년 3월에는 스테디셀러 제품인 네오 정수기의 후속작 '네오플러스'를, 2022년 1월에는 수압펌프를 개선한 정수기 '시나몬'을 말레이시아 시장에 각각 출시했는데 렌털료가 월 60링깃(1만7천 원, 5년 약정 기준)대로 다른 코웨이 정수기 렌털료와 비교해 저렴한 편에 속한다.
서 사장이 추진한 말레이시아 시장 강화 전략의 성과는 렌털 계정 수의 증가로도 확인된다. 서 사장이 취임한 2021년 1분기 211만 개였던 해외 렌털 계정은 지난해 말 기준 310만 개로 50%가량 늘었다.
서 사장은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 시장 렌털 품목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안마의자 상품을 내놨고 2월 초에는 에어컨 상품까지 출시했다. 코웨이가 해외에서 이들 품목을 출시한 것은 처음으로 특히 에어컨 렌털은 국내에서도 선보인 적이 없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코웨이 해외사업은 말레이시아에서 카테고리 확장, 미국과 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라 순항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1위 사업자로서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되찾으며 수익성이 회복되는 추세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미국 코네티컷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국제 변호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거쳐 넷마블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 코웨이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돼 이해선 부회장(당시 코웨이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코웨이를 이끌었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해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뒤 서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로서 코웨이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서 사장은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넷마블의 해외사업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8년 당시 코웨이 인수 작업에도 참여해 인수금액을 1천억 원 가량 낮추는 데 기여하면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복심'이란 평가를 받았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