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2-13 1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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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 울트라에 재활용 소재 부품을 다수 적용했다고 밝히며 2025년까지 갤럭시 스마트폰 패키지(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없애겠다는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의 친환경 가치와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부사장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S23 시리즈의 친환경 가치와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제품 품질 향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기 위해서 재활용 부품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2022년에는 폐어망, 폐생수병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부품 6개를 갤럭시S22 울트라의 내장재로 사용한 바 있다.
2023년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전작에서 사용된 폐어망, 폐생수병 재활용 플라스틱에 더해 폐페트병 재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알루미늄, 재활용 유리까지 사용됐다.
갤럭시S23울트라에는 갤럭시S22울트라의 2배인 12개의 재활용 부품이 탑재됐다. 하위 라인업인 일반형과 플러스 제품에도 11개의 재활용 부품이 사용됐다.
박 부사장은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부품을 추가로 선별했고 새로운 재활용 소재 적용을 위해 각 소재의 특성을 고려한 신규 추가 공정을 진행해왔다”며 삼성전자가 재활용 소재 활용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라인업 최초로 외부 부품에도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재활용 소재를 외부 부품에 사용하는 것은 내부 부품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높다. 제품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동시에 미학적인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재활용 소재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가 바로 그 혁신의 결과물이라 강조했다.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는 재활용 유리를 화학 강화 공정을 통해 재탄생시킨 제품으로 갤럭시S23의 전·후면 외장 글라스에 처음으로 사용됐다. 빅투스2는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화면 글라스 가운데 가장 내구도가 강하다.
박 부사장은 재활용 부품 사용 때문에 갤럭시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재활용 부품은 일반 부품에 비해서 재처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 최근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이 강화되며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도 재활용 부품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13일 환경부 자원순환시스템 등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으로 압축 페트병의 평균 가격은 kg당 506원으로 2020년 301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박 부사장은 “재활용 부품을 적용하면 가격에 대한 압박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기업의 사회적 공헌·책임이라는 측면이라고 보고 있다”며 “재활용 부품 때문에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전가된 건 지금까지 없었고 이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재활용 소재 사용은 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패키지 상자에는 100% 재활용 종이가 사용됐다. 특히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던 플라스틱 필름은 100% 재활용 종이로 변경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키지(포장)에 일회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줄여왔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2025년까지 갤럭시의 모든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비전을 수립·선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과정이 아주 쉽지는 않겠지만 저희 회사 팀원들,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업과 협조를 통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