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30일 콘레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GM> |
[비즈니스포스트] “2018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합의했던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올해 획기적으로 이뤄내겠다.”
30일 콘레드 서울에서 열린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모터스’ 기자간담회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GM이 2018년 KDB산업은행과 본사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을 때 경영정상화를 위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배정받은 글로벌 신차다.
렘펠 사장의 자신감은 출시 이전부터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북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판 아민 GM 수석 부사장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역시 이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또 하나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대표이사 회장도 “트랙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용하면서도 젊은 차”라며 “우리 딜러들은 새로운 쉐보레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글로벌 론칭에서 성공한다면 렘펠 사장으로서는 한국GM 경영정상화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생산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GM은 올해 2분기부터 생산공장인 부평과 창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트레일블래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생산을 진행한다.
실제 그는 올해 2분기부터 창원공장에서 연간 30만 대, 부평공장에서 연간 20만 대 등 모두 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렘펠 사장은 GM의 브랜드 차종의 수입 판매에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GMC의 픽업트럭인 시에라를 통해 ‘정통 아메리칸’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할 뿐 아니라 캐딜락 라인업을 강화해 고급차 이미지도 함께 가져가겠다는 계획이 깔려있다.
렘펠 사장은 “우리는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진행했다”며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프리미엄 럭셔리 세그먼트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GM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만큼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강점이 있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전략을 바꿔 더 많은 캐딜락을 한국에 출시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렘펠 사장은 올해 전기차를 통해 럭셔리카 부문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이 리릭과 같은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재 자동차시장은 그런 것을 제공하는 회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릭은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이 적용된 전기차로 2023년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모델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서비스센터(전국 약 400곳)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렘펠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확대를 통한 내수시장 전략과 신차 출시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내보였다.
내부에서도 이미 성과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하는 등 이익 확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8년 동안 실적 부진에 따라 영업손실을 보면서 누적적자 규모만 5조 원을 넘었고 2018년에는 적자가 가중되면서 KDB산업은행과 GM으로부터 자금수혈까지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는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이다.
이미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2022년에 한국GM은 손익분기점(BEP)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무 실적은 올해 4월에 공시돼 세부적 사항은 그 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