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의 미래성장전략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상현 FCP 대표이사는 KT&G가 26일 발표한 투자계획과 주주환원책을 두고 "KT&G가 주인 없이 20여 년을 안주했는데 30년은 왜 안 되냐는 것 같다"며 "주주를 무시하는 악습은 올해를 끝으로 종식될 것이다"고 말했다.
▲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가 26일 발표한 미래성장전략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상현 FCP 대표이사는 KT&G의 경영진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
앞서 FCP는 3월에 열릴 예정인 KT&G의 정기주주총회의 안건으로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주주환원 △거버넌스 정상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주주제안서를 19일 공식접수했다.
KT&G는 FCP의 제안에 대해 부동산 자산 일부 매각 외에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KT&G는 기업설명회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도 유지하고 향후 5년간 3조9천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삼공사 분리상장은 반대한 데 이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과 궐련형전자담배(HNB) 관련 협력은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KT&G의 투자계획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진이 무턱대고 돈을 쓰는 것이다"며 "KT&G에 글로벌 사업의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가 시급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KT&G 주주들에게 주주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침묵이 주가를 올리지 않는다"며 "이제 남은 것은 다양한 주주의 목소리를 주총에서 듣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행 자본시장법 상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에는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3월에 정식으로 말하겠으며 그때까지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주주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FCP는 지난해 10월부터 KT&G를 상대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앞서 FCP는 지난해 10월 말 KT&G의 주가가 15년 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하면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5개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어 12월에는 온라인으로 주주제안 설명회를 열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