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올해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국가 가운데 한 곳이 될 수 있다는 투자은행 HSBC의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전자업황 침체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에 의존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출발선 끊나, HSBC “한국 경기침체 가능성"

▲ 한국은행이 올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HSBC의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경제에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 HSBC의 프레데릭 뉴먼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세계 전자업황이 개선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며 “경제 성장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먼 연구원은 특히 한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업황 침체에 더해 내수시장 측면의 경제적 어려움도 겪고 있어 안팎으로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먼 연구원은 “한국의 경기침체 발생은 세계 경제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전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추진하지 못 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 예산을 들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한국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정치적 영향력도 한계가 있어 큰 폭의 예산 증액을 추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이외에 뚜렷한 대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활성화는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뉴먼 연구원은 경제 활성화 속도가 다소 늦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막을 만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만약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다면 한국은행은 더 가파른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