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초부터 약세장을 지속해 온 가상화폐 시세가 올해도 반등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위기와 테라 및 루나코인 시세 붕괴 등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의 ‘후폭풍’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FTX 파산 등 외부 악재 영향으로 올해도 약세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9일 “가상화폐 시장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냐는 질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기록했던 최고점 대비 약 65% 떨어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2022년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는 연간 60% 넘게 감소했다.
조사기관 인클레이브마켓은 마켓인사이더를 통해 “2023년에 가상화폐 시세가 더 하락할 수 있는 몇 가지 계기가 예상되고 있다”며 “악재에 따른 영향이 퍼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가상화폐 시세 하락을 주도한 FTX 파산 위기, 테라와 루나코인의 시세 폭락 사태에 따른 영향이 아직 온전히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FTX를 비롯한 가상화폐 관련 투자회사의 파산이 도미노와 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에 큰 후폭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FTX와 금전적으로 연관이 있는 제네시스 등 투자기관이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손실과 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전문기관 369캐피털도 마켓인사이더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아직 FTX나 테라, 루나 사태의 영향을 완전히 겪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FTX와 연관되어 있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테라 시세 폭락과 관련된 소송전도 이어지면서 시장에 계속된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BTCM은 이런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 시세가 1만2천~1만3천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만72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데 최대 30%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켓인사이더는 “전문가들의 2023년 가상화폐 시장 전망은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전에 오히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