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등이 내놓는 중저가 웨어러블기기가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프리미엄 웨어러블을 앞세운 선두주자들이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서면서 웨어러블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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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웨어러블시장은 성장성이 큰 만큼 한동안 저가제품과 프리미엄제품이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등 중화권업체들이 내놓은 저가 웨어러블기기가 인기를 끌며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세계 웨어러블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9%로 미국 핏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IDC는 "샤오미가 지난해 1천만 대 출하량을 기록한 미밴드를 포함해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제품으로 웨어러블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출하량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최근 미밴드의 후속작인 '미밴드2'를 출시하고 웨어러블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밴드2는 액정화면이 없던 이전작과 달리 터치가 가능한 올레드패널을 탑재해 기능을 강화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샤오미는 미밴드2에 만보계, 심박측정, 건강관리, 전화와 문자알림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배터리 용량도 늘려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일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가격은 149위안(약 2만7천 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핏비트나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제품이 10만원 대인 것과 비교해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저가 웨어러블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샤오미뿐이 아니다.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워치를 399위안(약 7만2천 원), 러신은 스마트밴드를 169위안(약 3만 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에서 웨어러블기기 판매량은 지난해 2381만 대로 전년보다 428% 급증했다. 현지업체들이 낮은 가격의 제품을 앞세워 보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미밴드2를 중국 현지 외에도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가 웨어러블기기를 생산하는 업체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샤오미가 미밴드2를 공개한 다음날 20만 원 정도에 판매되는 고가 스마트밴드 '기어핏2'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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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의 미밴드2. |
기어핏2가 하드웨어 측면에서 미밴드2를 월등히 앞서지만 체감기능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판매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일부 시장에서 가격 대 성능비를 앞세운 중국업체의 제품에 밀리는 것과 같은 양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샤오미 미밴드2는 낮은 가격에 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며 “삼성전자 기어핏2에 강력한 경쟁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 역시 하반기에 프리미엄 웨어러블기기 '애플워치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워치는 강력한 앱 생태계와 높은 활용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아이폰에만 연동되는 폐쇄성과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 세계 웨어러블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단계다. 한동안 시장에서 보급률을 빠르게 확대하려는 저가제품과 웨어러블의 활용성을 증명하려는 프리미엄제품이 치열한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IDC는 웨어러블 시장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여 2020년에는 출하량이 2억 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웨어러블시장은 업체 사이 가격경쟁과 성능경쟁으로 양극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프리미엄 웨어러블업체가 고가 제품의 차별화된 장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저가제품에 시장을 빠르게 잠식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