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내년 금값이 올해보다 60% 넘게 오를 수 있다는 덴마크 한 투자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Saxo Bank)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내년 전망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덴마크 투자은행 내년 금값 60% 상승 전망, 영국의 EU 복귀도 점쳐

▲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는 내년 금값이 올해보다 60% 이상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골드바 이미지.


이를 놓고 CNBC는 삭소방크의 공식적 견해가 아닌 소속 전략가들의 예측으로 다소 '황당한(outrageous)' 전망이지만 내년 세계경제의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삭소뱅크의 상품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Ole Hansen)은 "금 현물 가격이 2023년 온스당 3천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온스당 18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현재 시세보다 60%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런 예측의 근거로 세계화가 저물고 전시 경제의 사고방식이 퍼지면서 안보 투자가 확대돼 외환보다는 금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이 꼽혔다. 

스테인 야콥센(Steen Jakobsen) 삭소방크 투자책임자는 "더 나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금값이 날아가는 것을 봐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내년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석가들도 많지만 삭소뱅크 전망 같은 수준은 아니라고 CNBC는 바라봤다.

글로벌 상품정보회사 CRU의 키릴 키릴렌코(Kirill Kirilenko)는 "우리의 가격 기대치는 온건하다"며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되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투자자산 전문지 킷코뉴스도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을 인용해 내년 말 금 시세가 현재보다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바라봤다. CRU와 마찬가지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금 시세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삭소뱅크는 금값 폭등 외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철회하는 국민 투표가 내년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시카 아미르(Jessica Amir) 삭소방크 시장전략가는 "보수당의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영국을 경기침체에 빠뜨려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당이 승리해 브렉시트를 뒤집는 국민투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삭소뱅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임, 통합된 EU군 출범, 일부 국가의 육류 생산 금지 등이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CNBC는 이같은 전망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으며 '약간의 양념(a pinch of salt)'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바라봤다. 야콥센 투자책임자 역시 "각 예측이 실현될 확률은 5~10%"라고 말했다.

다만 삭소뱅크는 2015년 영국의 브렉시트, 2017년 비트코인 부상, 2019년 독일 경기 침체 등의 시나리오를 예측한 바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