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넷플릭스가 올해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분석을 보면 넷플릭스의 1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92만 명으로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OTT 왕좌' 굳건, 토종 플랫폼 내년 1강 구도 균열 노린다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2023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넷플릭스와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내년도 공개를 목표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뒀다.  올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넷플릭스 전시장 모습. <연합뉴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얼마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에 따르면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확대를 위해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티빙과 시즌은 서비스 통합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콘텐츠 제작, 시청 품질 고도화 등에 나서고 있다.

앞서 티빙은 올해 7월14일 이사회를 통해 시즌과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시즌 서비스는 12월31일 종료된다.

이에 티빙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샤크:더스톰', '잔혹한 인턴', '방과 후 전쟁활동',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빌런즈', '사랑의 안단테', '하이드', '아일랜드 파트2'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전용 콘텐츠에 2023년까지 2300억 원을 투자해 100여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티빙은 2021년 초부터 올해 말까지 50편 가량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다.

양 대표는 지난달 1일 열린 '2022 차세대 미디어 주간'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K콘텐츠의 강점을 기반으로 콘텐츠·유통·마케팅 등 각 분야의 기업들끼리 손을 잡고 함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빙과 통합하는 시즌은 12월 말까지만 서비스를 하고 내년에는 사라진다.

티빙은 시즌의 서비스 종료에 따라 가입자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시즌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을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   

올해 11월 기준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30만 명, 시즌은 125만 명으로 합병 이후에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사용자 수 1위에 오르게 된다.

올해 7월 쿠팡플레이에게 '토종 1위' 자리를 내준 웨이브는 콘텐츠의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제작 방향성을 다시 잡았다.

웨이브는 2023년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입하는 총제작비는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지만 제작편수를 줄이는 대신 프로젝트당 투입 예산을 늘려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내년 1월에 먼저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예능 ‘피의 게임 시즌2’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웨이브는 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 행사를 열고 2023년 예능 라인업도 공개했다. 웨이브의 콘텐츠 기획·투자를 담당하는 임창혁 PD는 “파격적인 소재의 예능을 선보였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대중성을 높인 예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한 웨이브는 2025년까지 모두 1조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기획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는 원스토어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들어갔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통해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단 내년부터 K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등 국내외 축구 리그를 독점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7월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구단의 방한 경기를 독점 생중계해 재미를 봤다.

이에 힘입어 쿠팡플레이는 7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6월보다 109만 명이 늘어난 482만 명을 기록하며 한동안 '토종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왓챠의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최근 HBO 등 독점 콘텐츠 이탈 및 자체 제작 콘텐츠 부진으로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8월부터 100만 명 아래로 내려갔으며 11월에는 82만 명까지 떨어졌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넘어야 할 산인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올해 11월 기준 1092명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영 당시에는 1214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며 “넷플릭스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1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한 자구책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찍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