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서훈 구속에 “최고의 북한전문가 꺾어서 안타깝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페이스북>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심경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려운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 전 실장에 대해 “한미간에도 최상의 정보협력관계를 구축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3일 서 전 실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은 해양수산부 직원 이대준씨가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근무하던 2020년 9월21일 서해 해역에서 실종됐다가 이튿날인 22일 북한군 총격에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23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피격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첩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문 전 대통령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이 정쟁화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서해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의 보고를 직접 듣고 승인했으며 특수정보(SI)까지 직접 살펴본 뒤 그 판단(월북)을 수용했다”며 “안보 사안을 정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안보에 헌신해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으며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