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성인용품기업 텐가가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 고 김정기 작가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인다. 

텐가코리아는 2일 한국 진출 6주년을 기념해 김정기 작가와 협업한 ‘유니버스(UNIVERSE) 컵 세트’를 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텐가와 '라이브 드로잉 대가' 협업 컵 세트 출시, 한국 진출 6돌 기념

▲ 텐가는 한국 진출 6주년을 기념해 김정기 작가와 협업한 ‘유니버스(UNIVERSE) 컵 세트’를 7일 출시한다. 사진은 '유니버스 컵 세트' 이미지. <텐가코리아>


텐가코리아는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성'이란 텐가의 브랜드 이념과 김정기 작가의 공감대가 형성돼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6주년 기념 컵의 외부 디자인에는 성을 즐기는 것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정기 작가는 텐가와 생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성은 아직까지 음성적이고 금기시하는 경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남녀노소, 인종 그리고 종교를 초월해 성은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기 작가는 밑그림 없이 그림을 그려내는 라이브 드로잉 아티스트다. 작품마다 정교하고 복잡한 그림을 즉흥적인 작업으로 완성시켜 라이브 드로잉 화법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선보인 라이브 드로잉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와 ‘제3인류’의 삽화도 그의 작품이다. 

특히 김정기 작가는 예술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10월3일 프랑스에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니버스 컵 세트는 2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됐으며 내부는 텐가의 베스트 셀러 ‘오리지널 버큠 컵’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텐가코리아 관계자는 “김정기 작가의 모든 작품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김현진 슈퍼애니 공동대표와 뜻을 모아 이번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텐가의 철학과 메시지가 멋진 라이브 드로잉 작품에 담겼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7일부터 AK&홍대 1층에 마련된 ‘텐가스토어 서울’에서 판매된다. 14일부터는 텐가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텐가는 2005년 일본에서 설립된 이후 세계 72개 나라로 진출한 성인용품기업이다. 현재 미국, 중국, 대만, 유럽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한국지사는 2016년 설립됐다. 김지효 기자